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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4천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토끼만한 크기의 동물인 프로틸로푸스(Protylopus)이다. 북아메리카에서 이것이 낙타로 진화했고, 남아메리카로 내려가서는 야마, 과나코, 비쿠냐[1] 등으로 가지를 치며 진화했다. 그 후 소빙하기가 닥쳐서 해수면이 내려가고 베링해협의 바닥이 드러나서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가 연결됐을 때 양 지역 간에 많은 생물종이 이동했는데, 이 때 낙타도 유라시아로 건너가서 널리 퍼져갔다. 이와중에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획득한 특성들(지방을 저장하는 혹이나 넓적한 발 등)이 후에 낙타가 사막에 적응하게 도와주었다. 역설적이게도 정작 본고장인 북아메리카에서는 그 후 낙타가 멸종됐다.

2010년 기준으로 1400만 마리의 낙타가 있는데 그 중 90%는 단봉 낙타다. 단봉 낙타는 가축화 된 동물로서 대부분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 사헬 지역, 마그레브 지역, 중동, 그리고 남 아시아에 분포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낙타의 서식 밀도가 높은 곳이다. 쌍봉 낙타도 대부분 가축화 되었는데, 소수는 야생으로 남아 고비 사막과 중국, 몽골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축이 아닌 야생 낙타가 가장 많은 곳은 특이하게도 호주. 약 70만 마리의 야생 단봉낙타가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낙타타고 다녀볼까 하고 들여왔는데 이들이 번식하여 이렇게 많은 수를 이루게 되었다. 후덜덜한 건 현재도 매년 8%씩 수가 불어난다는 것.

길들여진 시기는 말보다 늦은 편인데, 낙타를 길들인 덕분에 북아프리카의 사막 지대를 넘을 수 있게 돼서,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이 아프리카 중부 지역과 교역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낙타는 물 없이도 며칠 심지어는 몇 달까지 살 수 있다. 사막민들은 낙타에게 대추야자 열매와 풀 또는 보리나 밀 같은 곡류를 먹인다. 낙타로 사막을 여행하는 도중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눈에 띄는 대로 먹이를 먹여 두어야 한다. 선인장 같은 사막식물도 먹는데 입 안에 상처를 입지 않고도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를 먹을 수 있다. 입 안의 표피는 매우 질겨서 날카로운 가시도 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없으면 동물의 뼈, 물고기, 고기, 가죽, 심지어는 가죽 텐트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낙타는 먹이를 충분히 씹지 않고 삼켰다가 나중에 입으로 되가져와 씹은 후, 위로 보내 완전히 소화 시킨다. 일반적으로 포유류는 더울 때 땀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켜 몸을 식히지만, 낙타는 몸 속의 수분이 보존되도록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다. 대신 체온이 낮에는 6℃ 정도 올라가고 밤에는 내려간다. 더운 날씨에 낙타끼리 서로 몸을 비비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막의 공기보다 다른 낙타의 몸이 더 시원하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usher님에 의해 2017-01-16 13:36:29 어셔 어학원 - 토플독학하기에서 복사 됨]